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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by 티끌굴려태산

_즐겨듣는 팟캐스트 시네타운 나인틴에서 진행자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긴 했었지만 판사가 쓴책(?) 글쎄다... 왠지 교장선생님 훈시같은 이야기들이 줄줄 써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라서 확 땡기지가 않았었다.

다만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그 파격적인 제목만은 머리 속 어딘가에 깊이 각인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얼마 후 다독다독이라는 독서 팟캐스트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와 짧은 낭독을 듣게 되었을 때, "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도서관에 예약자가 밀려있어서 오랜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내 손에 들어온 책.

기대했던 만큼 마음의 울림이 많았던 좋은 책이었다. 




/19   

'세상과 전면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가 내 초기 상태다. 사춘기 소년이 아니니까 '세상과 일체의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망상이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 내 공간을 침해받고 싶지 않은 것이 내 본능이고 솔직한 욕망이다. 




/15




/45   

물론 노력은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맹목적인 노력만이 가치의 척도는 아니다.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지 성찰이 먼저 필요하고,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하는 구조에 대한 분노도 필요하다. 

...대체로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사회에는 그저 우연히 부모 잘 만나서 과분한 기회를 누리며 사는 이들도 많다.




/59

개인주의자의 소소한 행복 - 지금껏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못내 찜찜했었는데 괜찮다고, 남들에게 별 관심 없고 하고싶은 일만 하고 싶어해도 괜찮다고, 가끔은 가족조차 귀찮아 해도 괜찮은 거라고 위로해 주는 것 같은 글이었다.


대단한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라 체질이 소시민적이다. 야심도 없고 남들에게 별 관심이 없고, 주변에서 큰 기대를 받는 건 부담스럽고, 싫은 일은 하고 싶지 않고 호감 가지 않는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다. 내 일을 간섭 없이 내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해내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내가 매력을 느끼는 소수의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고, 심지어 가끔은 가족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갖길 원한다.




/62

나는 소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채워가는, 그러면서도 마음이 가는 일에 주저 없이 자기 힘닿는 범위에서 참여하는 이들이 이끄는 곳으로 가고 싶다.




/110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발전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무엇에 주목하느냐의 문제라면 나는 이왕이면 발전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싶다. 냉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202

정답 없는 세상




/260

'얀테의 법'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지 마라, 남보다 더 낫다고 남보다 더 많이 안다고 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을 비웃지 마라.




/267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는 가치관

내 의견은 '작은 책임부터 부담 없이 맡을 수 있어야 한다'다. 우리 사회는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한 집단주의 문화의 사회다. 나서는 걸 죄악시하고 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누가 뭘 잘했을 때의 칭찬보다 그가 뭐 한 가지 잘못했을 때 그러면 그렇지 하고 달려들어 돌팔매질하는 광기가 훨씬 뜨겁다. 당연히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책임을 맡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는 존재다. 어릴 때부터 잘하든 못하든 뭔가를 책임지고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하고 못한 부분은 감싸주고 격려하는 문화가 기꺼이 책임지는 어른을 만들어낸다.




/268

냉소적으로 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 Anyone can be cynical.

담대하게 낙관주의자가 되라구 Dare to be an optimist.




/279

이 책의 제목은 개인주의자 선언이지만 책의 내용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차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엄마로서 정말 큰 울림이 있던 마지막 문장.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2018.11.10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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