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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2

034 밥벌이의 지겨움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 -책머리에- 김훈 작가의 읽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를 세차례. 그 이후로 김훈 작가는 어려운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작가이기에 이분의 글을 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는데, 우연히 마을문고에 들렀다가 발견한 제목도 마음에 들고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글들이 참 많았다. p.27 낮고 순한 집이었다. p.35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 그래서 아가미가 꿰어져서 밥 쪽으로 끌려간다. 저쪽 물가에 낚싯대를 들고 앉아서 나를 건져 올리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그자가 바로 나다. .. 2017. 6. 29.
<밥벌이의 지겨움> 좋은문장 p.236 다시 현장에 나와보니 삶의 바닥은 지극히 난해한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수많은 욕망과 생각의 차이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 삶의 현장이다. 무수한 측면과 측면들이 저마다 정의라고 주장한다. 점점 판단을 정립하기가 어렵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는 근원적 문제보다 존중과 타협이 중요하다. 그 어느 것도 절대 선이라고 주장할 수 없고, 절대 악으로 반박될 수도 없는 나름의 사연과 치열함이 현장을 복잡하게 만든다. p.243나는 노동을 싫어한다. 불가피해서 한다. 노는 게 신성하다. 노동엔 인간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노동에 의해 구성돼 있다. 나도 평생 노동을 했다.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는 거 놀아보면 안다. 나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인간이 온전해지.. 2017.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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